트럼프·케네디 입김에…美, 소아 백신 권장 17종→11종 축소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정부가 소아에게 권장하는 예방접종 종류를 기존 17종에서 11종으로 줄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독감, 뇌척수막염, 코로나19 등 일부 질병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장하는 새 지침을 냈으며 이로써 호주·일본·유럽의 일정과 더 유사해졌다고 밝혔다.
소아마비와 수두 백신은 고위험군이나 의사 권고가 있을 때만 권장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기존 2회에서 1회 접종으로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 일정은 과학의 황금 기준에 기반한 것"이라며 "오늘부터 미국은 더 이상 72회의 접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동안 다른 선진국보다 많은 소아 백신을 권장해 왔다. 예를 들어 덴마크는 10종만 권장한다. 백신 접종 지침은 변경됐지만 모든 백신은 계속 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HHS를 감독하는 상원 위원회 의장인 빌 캐시디 의원(공화·루이지애나주)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캐시디 의원은 소아 예방접종 변경이 "환자와 의사에게 불필요한 두려움을 주고 국민을 더 아프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백신 정책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지난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과 백신 자문위원회를 전원 해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도 임산부에게는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을 피하라고 주장하는 등 케네디 장관과 결을 같이 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뇌척수막염·말라리아 등 무료 접종을 제공하는 글로벌 백신 기구 가비(Gavi) 지원을 중단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을 각각 따로 맞아야 한다고 다시 주장했다. 또 수두도 별도로 맞고, B형간염 백신은 12세 이후에 맞고, 모든 백신을 다섯 번의 별도 진료 방문으로 나눠서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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