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갈색 수의 입고 美 법정 출두…'마약 테러' 혐의 첫 심리(종합)

헬기·장갑차 동원된 '첩보작전' 방불케 한 호송
마약밀매·무기소지 등 4개 혐의…유죄 인정 여부 주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법정 출석을 위해 뉴욕 맨해튼에 도착하고 있다. 2026.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군사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63)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법정 출석을 위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는 갈색 수의를 입고 손발에 수갑을 찬 채, 중무장 연방 요원들의 삼엄한 경호 속에 법정으로 향했다.

지난 3일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수도 카라카스에서 체포된 지 불과 이틀 만의 법정 출두였다. 이날 마두로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도 함께 기소돼 법정에 출석했다.

마두로의 법정 이송 과정은 한 편의 첩보 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는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헬리콥터에 태워 뉴욕항을 건너 맨해튼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두로는 다리를 저는 듯 불편한 기색으로 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헬리콥터에 올랐고, 맨해튼에 내린 뒤에는 특수 제작 장갑차 '베어캣'으로 법원까지 이송됐다.

이날 열린 절차는 기소인부심문(Arraignment)으로, 피고인에게 적용된 혐의를 공식적으로 고지하고 유죄 인정 여부를 묻는 자리다. 마두로는 앨빈 헬러스타인 연방지방법원 판사 앞에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거나 부인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 법정 출석을 위해 뉴욕 맨해튼에 도착하고 있다. 2025.1.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변호인단은 마두로가 주권 국가의 수장이므로 기소 면제 특권을 가진다고 주장하며 체포의 적법성 자체를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파나마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사건 이후 또 한 번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무부는 마두로에게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아내 실리아 또한 코카인 수입 공모 등 3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는 마두로 부부가 마약 거래에 비협조적이거나 빚을 갚지 않는 이들을 상대로 납치, 구타, 살인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마두로와 그의 아내는 곧 미국 법정에서 미국 정의의 완전한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혔다. 유죄가 인정되면 마두로는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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