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 후 美 그린란드 강제병합 우려…유럽 "환상 버려라" 경고

영국·프랑스·독일 "국경은 힘으로 바꾸는 것 아냐" 강력 경고
트럼프 발언·SNS 게시물에 논란 가열…덴마크·그린란드 강력 반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을 시도하는 가운데 그린란드와 신뢰와 협력 구축을 위해 누크에 도착해 둘러 보고 있다. 2025.04.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을 계기로 그린란드까지 강제 병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자, 유럽 동맹국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 왕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국경은 힘으로 바꿀 수 없다"며 덴마크와의 연대를 확인했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그린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덴마크의 북유럽 이웃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와 덴마크 국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덴마크에 대한 지지를 잇달아 선언했다.

위협의 당사자인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역사적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이제는 정말 끝"이라며 "더 이상의 강제 병합에 대한 환상은 없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3일 미군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과 마두로 체포 직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성공 다음 날인 4일 "국방을 위해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발언하며, 군사력을 동원한 영토 확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 케이티 밀러가 성조기가 그려진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곧'(SOON)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그린란드의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광물자원을 이유로 여러 차례 병합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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