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베네수 선거 논의 시기상조…임시지도부 정책변화 볼 것"

루비오, 트럼프 '운영' 언급에 "정책 운영 의미"…직접통치에 신중
"권한대행, 마두로와 다른 선택 기대…비협조시 다양한 수단 있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체포·압송 작전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1.0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의 조기 선거 실시 여부와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 선거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또 당장은 베네수엘라의 임시 지도부가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행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NBC와 인터뷰에서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체포된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언제 선거가 치러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모든 논의는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마두로 집권 시기에 누적된 문제들"이라며 "그 문제들이 실제로 해결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히며, 미국은 즉각적인 선거 일정 제시보다 베네수엘라의 권력 구조가 미국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책 변화를 이행하는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 축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서는 "마두로가 선택했던 길과는 다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지금은 군과 경찰 조직을 책임질 다른 지도부가 있으며, 그들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향후 2~3주, 또는 2~3개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중요하다"며 "미국은 이전보다 더 많은 협조와 정책 이행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협력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미국은 다양한 레버리지(지렛대) 수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미군 주둔과 석유 봉쇄 조치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 행정부가 정권 이양 전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직접 통치와 선을 그으려는 듯, "베네수엘라가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가 나아가길 바라는 정책으로 "무엇보다 미국에 이익이 되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마약 밀매 중단과 석유 산업 등을 거론했다.

베네수엘라와 전쟁 상태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베네수엘라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약 밀매 조직과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미 의회의 승인 없이 마두로 체포 작전이 이뤄졌다는 논란에 대해선 "이번 작전은 침공이 아니라 기소된 마약 밀매범을 체포하기 위한 매우 정밀한 법 집행 작전이었다"라며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의회 승인 절차를 거칠 사안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혐의로 기소해 사법 절차를 진행 중이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군의 마두로 체포 작전을 '군사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