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독재 마두로, 5분 만에 끌어냈다…'확고한 결의' 작전 전말

8월 CIA 요원 투입해 정보전…"마두로 반려동물까지 알아"
실물 크기 마두로 거처 모형 건설…기상 악화로 작전 연기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외 이송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1.4/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 및 호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 대해 미군 사망자 및 장비 손실이 없다고 자평했다. 작전 성공의 배경에는 공습하기 몇 개월 전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치밀한 정보전과 연습이 있었다.

'앱솔루트 리졸브'(확고한 결의)로 명명된 이번 작전과 관련해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작전 전 CIA 요원 투입해 정보전…"마두로 반려동물까지 알아"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체포 작전은 사실상 지난 8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로 구성된 비밀 팀을 베네수엘라로 잠입시키면서 시작됐다.

CIA 요원들은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수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동선 관련 정보를 모았고, 수집된 정보를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과 스텔스 드론을 통해 입수한 정보와 결합해 마두로 대통령의 일과를 분 단위까지 파악했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CIA 팀이 수집한 정보 덕분에 마두로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어떤 반려동물을 키우는지까지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사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사진 오른쪽),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군사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1.3/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실물 크기 마두로 거처 모형에서 훈련…기상 조건까지 고려

마두로 체포 작전에 동원된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는 작전을 앞두고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가 미국 켄터키주에 건설한 실물 크기의 마두로 모형 거처에서 강철 문을 폭파하고 진입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체포 및 호송 훈련을 반복했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이 6~8곳의 장소를 번갈아 가며 머물렀기에 미군은 작전을 앞둔 며칠 동안은 특수작전 항공기, 전자전 항공기, 무장이 가능한 리퍼(Reaper) 드론, 수색 및 구조 헬기 및 전투기 등을 해당 지역에 집중 배치했다.

게다가 미군은 일부 군 자산이 작전을 위해 이륙한 후에도 마두로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계속 감시했다.

작전 성공을 위해서는 시기도 중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지난달 25일 미군에 작전 개시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국방부 관계자들과 특수작전 기획자들에게 맡겼다.

미군은 작전 성공을 위해 기상 조건이 좋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렸다. 기상 악화로 인해 작전이 며칠간 연기됐으나 이번 주 초 날씨가 맑아지면서 군 지휘관들은 작전 실행 가능 기간(rolling window)을 검토했다.

한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지지 않았다면 작전은 1월 중순까지 연기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송한 미국 항공기.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델타포스, 침투 후 3분 만에 마두로에 도착…5분 만에 체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참모 및 각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밤 10시 46분에 전화로 최종 실행 명령을 내린 뒤 보안 장소에서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과 합류해 작전을 지켜봤다.

미국은 공습 전 사이버 작전을 통해 카라카스의 광범위한 지역의 전력을 차단해 항공기와 드론, 헬기 등이 무사히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군의 접근 사실을 알지 못했다.

케인 의장은 전투기, 폭격기, 드론이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파괴해 특수작전 병력을 실은 헬기가 안전한 경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이날 오전 2시 1분쯤 미국 헬기들이 마두로의 거처인 푸에르테 티우나에 접근했고, 한 대는 피격 당해 약 6명의 병사가 다쳤다.

그러나 마두로 체포 임무를 맡은 델타포스 대원들은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라 불리는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가 운용하는 헬기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거처로 이동했다.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침투, 압송, 급습과 같은 고위험·저고도·야간 임무에 특화되어 있는 부대로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에도 투입된 바 있다.

델타포스 대원들은 문을 폭파한 뒤 마두로가 있는 곳까지 3분 만에 도착했고, 건물에 진입한 지 약 5분 후 마두로를 체포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현지군이나 방어 세력의 저항이 거의 없었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군사 작전이 이뤄진 것임을 시사한다.

델타포스 대원들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 셀리아 플로레스를 헬기에 태워 오전 4시 29분쯤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약 100마일 떨어진 곳에 배치되어 있던 미국 해군 강습상륙함인 USS이오지마함으로호송했다.

이후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로 이송했고, 그곳에서 항공기를 통해 두 사람을 뉴욕주 스튜어트 공군 주방위군 기지로 이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다음 주 맨해튼 연방 법원에서 마약 및 무기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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