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슬림' 뉴욕시장 맘다니 "대담하게 운영…새 시대 열 것"

최초 남아시아계·아프리카 출신 시장 취임…쿠란에 손얹고 취임 선서
"민주적 사회주의자로서 시 운영" 포부…무상버스 등 재원 숙제

1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이 시청 앞 무대에서 아내 라마 두와지와 함께 섰다. 그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주관으로 뉴욕시 제112대 시장으로 공식 취임 선서를 한 후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연설했다.2026.01.0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뉴욕시의 새 시장 조란 맘다니가 1일(현지시간) 취임 연설에서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재창조하겠다"며 "새로운 시대"를 약속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그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선출됐고, 민주적 사회주의자로서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시청 앞 계단에서 열린 공개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취임 선서는 앞서 이날 0시에 100년 전 건설된 폐쇄 지하철역인 '올드 시티홀 역'에서 뉴욕주 법무부 장관이 참석한 채 비공개로 이뤄졌는데 다시 일반 대중이 볼 수 있도록 공개 취임식이 열려 취임 선서와 연설이 이뤄졌다.

공개 취임식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주재했고, 맘다니 시장은 브롱크스 출신의 민주당 하원의원이자 같은 민주사회주의 성향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AOC) 의원(뉴욕·민주)의 소개로 연단에 섰다.

34세의 맘다니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주 하원의원이었으나, 이제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자 남아시아계,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그는 또한 쿠란을 사용해 선서한 최초의 시장이기도 했다.

맘다니는 "이런 순간은 드물게 찾아오며, 특히 시민들이 직접 변화의 지렛대를 쥐고 있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취임 연설문을 작성할 때 기대치를 낮추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절대 그럴 생각은 없다"라며 "내가 재설정하고자 하는 유일한 기대는 낮은 기대다. 오늘부터 우리는 포용적이고 대담하게 통치할 것이다. 항상 성공하지는 못할지라도, 시도할 용기가 부족하다는 비난은 절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맘다니 시장은 자신의 사회주의 정치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나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선출되었고, 민주적 사회주의자로서 통치할 것"이라면서 "급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군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맘다니는 무상 보육, 무료 버스, 100만 가구 대상 임대료 동결, 시 운영 식료품점 시범사업 등을 공약했지만,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원 마련은 난관으로 꼽힌다. 그는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를 약속했으나 주 정부와 협력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산주의자"라 부르며 연방 지원 중단을 위협했지만, 최근 주택 공급 확대 문제를 두고 의외의 화합을 보였다. 트럼프는 "그가 훌륭히 일하길 바라며 돕겠다"고 말했다.

맘다니와 아내 라마 두와지는 퀸스 아스토리아의 임대 아파트를 떠나,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1799년 건립된 시장 공관 '그레이시 맨션'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맘다니는 이스라엘 정부 비판과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표현을 명확히 거부하지 않은 점으로 일부 유대인 유권자들의 우려를 받고 있다. 인사 책임자였던 캣 다 코스타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유대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사퇴하면서 논란은 더욱 부각됐다.

맘다니 인수위원회는 최근 논란에 대해 "검증 과정에서의 용납할 수 없는 실수이며, 당선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맘다니는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뉴욕시 경찰청장 제시카 티쉬가 자리를 유지하도록 설득했다. 이는 유대인 경찰 수장을 해고하는 듯한 인상을 피하고, 치안 문제에서 일정한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31일로 임기를 마친 에릭 애덤스 전 시장은 자신의 업적으로 범죄 감소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2025년 뉴욕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이 301건으로 전년보다 79건 줄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지난 4년간 불법 총기 2만5000정을 압수했고, 차량 총격 사건은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