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버핏 물러났다…버크셔 60년 수익률 '610만%'
버크셔 1965년 인수 후 '시가총액 1조' 금융투자회사로 발전
후임에 그레그 에이블 취임…포트폴리오 관리능력에 일각 우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95)이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로이터통신,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버크셔 CEO로 취임한다.
에이블은 2000년 버크셔가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인수할 때 합류해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미국 중서부 최대 전력 공급업체 중 하나로 키웠다. 2018년부터는 BNSF 철도, 아이스크림 업체 데어리퀸 등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을 맡아왔다.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하면서 연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한에서도 에이블을 "훌륭한 경영자, 지치지 않는 일꾼, 정직한 소통가"라고 부르며 "그가 오랫동안 재임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로이터통신은 "에이블에게는 상사인 버핏과 같은 쇼맨십이나 유려한 조언을 건네는 재능이 부족하다"면서도 "버크셔 경영진들은 에이블이 지식과 인심을 갖췄으며, 경청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1930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버핏은 1965년 흔들리고 있던 섬유 회사였던 버크셔를 인수한 뒤 60여 년 동안 다양한 사업을 거느린 금융투자회사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버크셔의 시가총액은 1조 1000억 달러에 달한다. 31일 버크셔 A주 주가는 전장보다 0.1% 하락한 75만 4800달러, B주는 0.2% 내린 502.65달러로 각각 마감했다. 1965년 버핏이 인수할 당시 12~15달러 수준이었던 버크셔 주식을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610만%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억만장자 지수에서 버핏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94억 4000만 달러 증가한 1510억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버핏이 은퇴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불리는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관리될지 주목받고 있다.
버핏은 "훌륭한 기업을 인수해서 영원히 보유하는 방식"이라 설명한 바 있는 투자 철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등 전통적인 대형 우량주들이 속해 있다.
일부 주주들은 버핏 없이도 버크셔가 주식 포트폴리오를 계속 관리할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에이블이 투자 부문에서 공개적인 실적을 쌓지 못한 데다, 최근 버핏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토드 콤스가 JP모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CNBC는 단기적으로는 에이블이 투자 관리자 테드 웨슬러의 지원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테드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투자자들은 내·외부에서 추가적인 투자 관리 또는 감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