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서 美에 쫓기던 '유령선단' 유조선 "러시아 선적" 자처
NYT "벨라1호, 선체에 러 국기 그리고 도주 중…러시아 도움 요청하는 듯"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 해안경비대의 추격을 받던 제재 대상 유조선이 러시아의 보호를 요구하려는 듯 선체에 러시아 국기를 새로 그려 넣고 도주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해안경비대의 검문을 피해 도주하던 유조선 '벨라1호'가 선체에 러시아 국기를 그리고 자신들을 러시아 선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벨라1호는 지난 21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중 미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면서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벨라1호는 국제법상 승선 검색 대상이 되는 유효한 국기를 게양하지 않아 단속 대상이 됐다.
벨라1호는 제재를 회피해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반하는데 동원되는 선박 집단인 '유령 선단'의 일부다.
벨라1호는 이란산 석유를 운송했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미국은 해당 석유가 테러 자금 조달에 사용됐다고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석유 판매 수입은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제재 대상 유조선인 '스키퍼'를, 20일에는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츄리스'를 나포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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