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 베네수엘라 항만 시설에 드론 공습…본토 공격 첫 사례"
CNN "마약 저장·선박 운송 쓰인다고 판단…인명피해 없어"
소식통 언급한 미 특수작전사령부 "지원한 적 없다" 부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한 항만 시설에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본토 목표물을 공격한 첫 사례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 외딴 부두가 '트렌 데 아라과'의 마약 저장과 선박 운송에 쓰인다고 판단했다"며 "공습 당시에는 아무도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번 공습은 시설과 그곳에 있던 선박들을 파괴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면서도 "베네수엘라에서 마약 밀매업자들이 이용하는 수많은 항만 시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해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공격은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도 실시간으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 명의 소식통은 미 특수작전부대가 이번 작전에 정보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는 이들이 해당 지역에 지속해서 관여해 왔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미 특수작전사령부 대변인 앨리 와이스코프 대령은 "특수작전부대는 정보 지원을 포함해 이번 작전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베네수엘라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나오는 어떤 큰 시설을 무력화했다"고 말했으며, 지난 29일에도 관련 질문에 "마약을 실은 선박이 정박하는 부두 지역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군이 공습을 전개했는지, CIA가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CNN은 지난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내 마약 제조 시설과 밀매 경로를 직접 겨냥해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이후 동태평양과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최소 30차례 공격했다. AFP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군 공격으로 최소 107명이 사살됐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테러와의 전쟁 당시 테러리스트 제거 방식과 유사하게, 마약 밀매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을 계속 표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달 초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에서 "이 마약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반구의 알카에다"라며 "우리는 알카에다를 추적했던 것과 동일한 정교함과 정확성으로 그들을 사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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