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 사면 임박"…헤르초그 "대화 없었다"

트럼프 "헤르초그 대통령과 통화했다…네타냐후는 전시 영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2025.12.2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실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이 임박했다고 말하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르초그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면 요청이 제출된 이후 헤르초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몇 주 전 헤르초그 대통령은 사면 절차를 문의한 트럼프 대통령 측과 통화했고 모든 결정은 절차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어떻게 사면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그는 전시 영웅 총리"라고 말했다.

이어 "헤르초그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는 사면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뇌물 수수·사기·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2020년 시작된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은 이스라엘 내부 분열을 심화시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가자지구 평화 계획 1단계 합의를 축하하는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리쿠드당과 연계된 사면 운동에 불을 지폈고, 네타냐후 총리는 11월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면을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잦은 법정 심리가 국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며, 사면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보통 법적 절차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확정된 사람이 사면 대상이었다. 재판 도중 사면을 받은 전례는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적이 없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