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수정안, 내가 승인해야"…러는 키이우 초토화(종합)

트럼프-젤렌스키, 28일 오후 美 마러라고서 회담
우크라이나 수정 평화안 논의 전망…쟁점은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5.8.1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 전쟁 종식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폭격하며 최고조로 압박했다.

27일 BBC와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제안한 20개 항목의 수정 평화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회담을 앞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드론 약 500대와 미사일 40발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공습은 약 10시간 동안 지속됐다.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군사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상처를 입었다. 아파트 건물과 대학교 기숙사, 주유소를 비롯한 민간 시설은 파괴됐으며 민간 에너지 망이 직격탄을 맞아 영하의 추위에 100만 명이 넘는 키이우 주민의 전력과 난방이 끊겼다.

러시아는 공습에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이 미국이 중재한 평화안을 훼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초 미국은 러시아와 협의해 △돈바스 포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 군 축소가 담긴 28개 평화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함께 미국 측의 초안을 수정해 20개 항목의 수정 평화안을 다시 제안했다. 우크라이나의 수정 평화안엔 안보 보장과 재건, 경제를 다루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별도의 양자 협정이 담겨 있다고 AFP는 전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견해차가 큰 영토와 자포리자 원전 분할(미국 측 제안)을 포함해 민감한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에 앞서 "이번 공격은 우리의 평화 노력에 대한 러시아의 또 다른 응답"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없다"며 "그가 무엇을 내놓을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잘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곧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