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트럼프발 혼돈의 2025년…금·AI 랠리 탔다면 높은 수익"

관세·AI·달러·금·日국채·암호화폐 등 올해 주요 이슈로 선정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2.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025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시장이 혼란스러웠지만 금 ·인공지능(AI) 랠리에 동참한 투자자에겐 기회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진단했다.

FT △관세 혼돈 △AI 열풍 △달러 약세 △금값 폭등 △일본 국채금리 변동 △암호화폐 급등락 등 6가지를 2025년 시장의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무역 관세가 2025년을 지배하면서 연초 세계 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고 투자자들은 연중 내내 불안에 떨었다"면서도 "적절한 영역에 투자했다면 매우 수익성이 높은 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발표한 관세는 주식·통화·채권 시장 전반에 급격한 변동을 초래했다. 투자자들은 전면적인 글로벌 무역 전쟁의 파급 효과를 가늠하려 머리를 싸맸다.

미국 S&P500 지수는 한때 최대 15% 급락했고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57.5%까지 치솟았다. MSCI 전 세계 지수(ACWI)는 트럼프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을 지켜보며 수십 년새 가장 큰 일일 변동 폭을 보였다.

관세 혼란에도 미국 빅테크의 실적 호조와 AI 투자 확대가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기술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빅테크들의 시가 총액을 불렸다. 엔비디아는 사상 최초로 시가 총액이 5조 달러(약 7400조 원)를 돌파했다.

달러는 2017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와 맞물려 줄곧 급락세다. 시장에선 달러의 위상을 둘러싼 회의적 시각이 커지는 분위기다.

금값은 '포모'(FOMO·나만 소외될까 봐 느끼는 두려움) 심리를 제대로 탔다. 관세·미국 부채 증가·경기 침체·전쟁 등에 대한 짙은 공포감 속에 중앙은행·자산운용사·개인 투자자·암호화폐 투자자 등 너 나 할 것 없이 금에 눈을 돌렸다.

일본은 주요 국채 시장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 계획, 전통적 매수자들의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매도세가 몰아친 여파다.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2.04%까지 치솟으며 20년래 최고치를 썼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를 탄 해였다.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등 암호화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디지털 자산 정책에 연초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무리한 레버리지(차입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암호화폐 가격은 연말 하락 반전했다. 암호화폐 비축기업(CTC) 및 암호화폐 관련주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