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업은 아스푸라 승리…중남미 보수 물결 합류한 온두라스
온두라스 대선, 아스푸라 0.6%p 차 신승…개표 지연 및 불법·부정 의혹 논란
트럼프, 아스푸라 공개 지지하며 "마약 공산주의자들과 싸우기 위해 협력"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보수 성향 사업가 나스리 아스푸라(67) 후보가 승리했다고 AFP통신이 선거 관리 기구 발표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국가선거위원회(CNE)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이민자의 아들인 아스푸라 후보는 보수 성향으로 TV 진행자 출신인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를 0.6%포인트(P) 차로 근소하게 제쳤다. 현 정부 여당인 좌파 자유당의 리시 몬카다 후보는 19.2%로 3위에 머물렀다.
아스푸라 후보의 승리는 좌파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집권 4년 후 보수 정권의 복귀를 의미하며, 칠레와 볼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의 보수 정부 상승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국은 즉시 아스푸라 후보의 승리를 환영하며 불법 이민 방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 불법 이민 종식, 경제적 유대 강화"를 위해 새 행정부와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 발표는 지난 11월 30일 투표 후 3주 이상 걸렸으며, 개표 지연과 불법·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온두라스 내 긴장이 고조됐다. 나스랄라 후보는 재검표를 요구하며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 아스푸라 당 소속 전 대통령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를 특별 사면했다. 미국으로 인도되어 재판받았던 에르난데스는 자신이 보수적인 정책 때문에 조 바이든 전 행정부로부터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스푸라 후보 공개 지지하며 "마약 공산주의자들과 싸우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개표 과정에서 아스푸라 후보의 근소한 리드가 뒤집힐 경우,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스푸라 후보는 1100만 인구의 국가에 외국인 투자 유치, 대만과 관계 재수립 등을 약속했지만, 선거 투명성 논란과 범죄, 폭력, 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온두라스는 2024년 인구 10만 명당 약 27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지역 내에서 가장 폭력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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