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 근해서 3번째 유조선 추격 중…"승선 거부 후 도주"
과거 이란 석유 거래로 제재 대상 올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인근에서 세 번째 유조선을 추격 중이라고 미 당국자가 밝혔다. 앞서 20일 두 번째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나포한 미국이 계속해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석유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선박은 파나마 국적의 '벨라 1호'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상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벨라 1호는 아직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싣기 전이었으며 미국 해안경비대가 유조선을 멈추고 승선 검사를 시도했으나 벨라 1호가 이에 응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하며 도주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은 해당 선박이 허위 국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과거 이란 석유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연방법원의 압류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지난 10일 스키퍼 호, 지난 20일 센추리스 호를 차례로 나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입원인 석유 수출을 차단해 정권을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막히면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저장 시설 포화로 유정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 겸 석유장관은 20일 미국의 선박 나포를 "심각한 해적 행위"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날 앞서 베네수엘라가 일일 목표인 120만 배럴 생산을 최근 달성했다고 밝혔지만, 봉쇄로 인해 저장 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전문가 에바난 로메로는 "생산 중단이 임박하면 경제 혼란과 사회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에너지 분석가들 역시 이번 조치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잇따른 선박 나포가 글로벌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세계 공급량에 비하면 작은 규모"라고 선을 그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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