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미시간 100억 달러 데이터센터 차질…금융 파트너와 협상 결렬

FT "불루오울 투자 논의 중단…오라클 부채급증, AI지출 우려"

오라클 기업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IT 기업 오라클이 미시간주에 추진 중인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자금 조달 문제로 난항에 빠졌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라클 데이터 센터의 최대 금융파트너인 블루 오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

오라클의 급증하는 부채와 과도한 인공지능(AI) 지출에 대한 우려로 대출 기관들이 엄격한 조건을 내걸면서 블루 오울 측은 해당 사업의 금융 매력이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오라클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비해 더 불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오라클의 AI 인프라 전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라클의 순부채는 1년 전 780억달러에서 최근 1050억달러로 급증했다.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부채 규모가 29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라클의 미시간 데이터센터 시설은 오픈AI에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기 위한 1기가와트(GW)급 핵심 거점이다. 오라클은 오픈AI와 5년간 총 3000억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오라클과 개발사 릴레이티드 디지털은 블루 오울 대신 다른 파트너를 선정해 최종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블랙스톤이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나 아직 공식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대규모 AI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며 오라클 주가는 9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이번 자금 조달 차질 소식에 장중 6% 넘게 더 빠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