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년래 최고 4.6%…美노동시장 냉각에 추가 금리인하 기대
셧다운으로 통계 왜곡 가능성도…파월 "12월 지표 주목" 신중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는 다소 엇갈린 신호를 보냈지만 노동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실업률이 4년 만에 최고치인 4.6%까지 치솟으며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셧다운(연방정부 폐쇄)으로 인한 통계상 왜곡 가능성에 당장 내년 1월 금리인하를 결정할 근거로 작용하기는 힘들 수 있다.
16일(현지시간)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고용보고서는 43일간의 셧다운으로 지연되면서 노동 시장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신규고용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실업률은 4년 만에 최고로 오르며 복잡한 노동 시장 상황을 보여줬다.
실업률은 9월 4.4%에서 11월 4.6%로 상승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10월 실업률은 셧다운으로 인해 집계되지 않았다.
일부 계층에서 특히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청소년 실업률은 9월 13%에서 11월 16%로 급등했다. 또 흑인 근로자 실업률은 8.3%로 연초 대비 2%포인트 이상 급등했는데 흑인 실업률은 노동 시장 약화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청소년층의 실업률 변동은 흔하다고 분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전년 대비)은 10월 3.7%에서 11월 3.5%로 떨어져 2021년 5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풀타임 일자리를 원하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하거나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불완전 고용률은 8.7%로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소비자 지출에는 역풍이 될 수 있다.
11월 비농업 일자리는 6만4000개 증가하며 예상치(5만개)를 상회했으나, 10월에는 10만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통합 발표됐다. 특히 10월 감소세는 연방 정부 일자리 16만2000개가 대폭 줄어든 영향인데 트럼프 행정부의 공공 인력 감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 제조업 일자리는 11월 5000개 감소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아직도 제조업 부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 전문가들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수집 방식의 변화와 높은 표준 오차 때문에 11월 고용보고서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데이터의 기술적 왜곡을 감안하더라도 노동 시장이 올해 초에 비해 약해졌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고용 보고서가 미국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약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업률은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이고 실업률이 계속 오르는 것은 연준의 초점이 인플레이션보다는 노동 시장에 계속 머물 것임을 의미한다고 PGIM 픽스드 인컴의 로버트 팁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FT에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준이 지난주 금리인하(0.25%p)를 결정한 배경을 일부 정당화하며,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보고서 이후 이날 투자자들은 내년에 최소 58bp(0.58%p)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주 연준이 시사한 25bp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데이터에서 안도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11월 고용보고서는 셧다운으로 인한 왜곡으로 내년 1월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되기는 어렵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데이터의 기술적 왜곡을 감안할 때 1월에 발표될 12월 데이터가 향후 정책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시사했다.
또 정부 부문의 영향을 제외하면, 10월과 11월 동안 민간 부문에서 12만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T. 로우 프라이스의 블레리나 우루치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셧다운 이전인 올해 10월과 11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가 "기본적으로 추세와 일치했다"며 "노동 시장 약세가 여름 동안 바닥을 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