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크호스' 월러 연준 이사 의장 후보 면접"
WSJ "17일 백악관 면담…워시·해싯 유력 후보보다 월가 선호도 높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면접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7일 백악관에서 월러 이사를 만날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의 검토가 진행 중이어서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면접했으며, 워시와 더불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 후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말기인 2020년 연준 이사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받았다. 올해 들어 연준 내 대표적인 금리 인하 주창자로, 지난 7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을 때 유일하게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이후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지난 10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WSJ설문에서 월러 이사는 차기 의장 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그가 올해 가장 논리적으로 일관된 금리 인하 논거를 제시했고, 내부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월러 이사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워시나 해싯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없고, 2024년 9월 0.5%포인트 '빅컷'에 찬성한 점이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 자격 미달로 여겨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제롬 파월을 의장으로 지명한 결정을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고 수 차례 밝혀왔다. 그는 지난주 WSJ 인터뷰에서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잘못된 추천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6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한두 명의 후보를 더 면접하고 내년 1월 초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면접 스타일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 후보에게 "연준이 왜 그렇게 많은 박사급 경제학자를 고용하느냐"고 물었고, "좋은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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