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고용보고서 속 혼조세… 유가 급락에 다우 0.63% 하락[뉴욕마감]

S&P -0.24% 나스닥 +0.23%…11월 고용 예상상회, 실업률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는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헬스케어와 에너지 섹터의 약세 속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는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상승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16.42포인트(0.24%) 하락한 6800.09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302.67포인트(0.63%) 내린 4만8113.89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54.05포인트(0.23%) 상승한 2만3111.46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셧다운으로 늦어진 주요 경제 지표의 엇갈린 움직임에 따라 횡보했다.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정부 지출 삭감으로 인해 10월 10만6000명 감소했다가 11월 6만4000명 증가해 예상(4만5000~5만명) 범위를 상회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4.6%로 상승하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별도로 발표된 소매 판매 보고서는 10월 수치가 보합세(0.0%)를 기록하며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0.1% 상승)를 소폭 하회했다. 분석가들은 최근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수집 지연이 수치에 왜곡을 가져왔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네이션와이드(Nationwide)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해켓은 "이 모든 것은 다소 오래된 뉴스"라며 "대부분의 데이터 포인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라는 렌즈를 통해 보여지지만, 오늘 나온 데이터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 이후 투자자들은 내년에 최소 58bp(0.58%p)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주 연준이 시사한 25bp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요일에 연준 의장 자리를 두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를 면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유가 급락이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5달러 아래로 떨어져 2021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 주식이 밀렸다. 엑손 모빌과 셰브론의 주가가 각각 약 2% 하락했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화이자가 코로나19 제품 판매 부진과 마진 압박으로 2026년 실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후 하락했다. 건강 보험사 휴마나(Humana) 역시 리더십 변화 발표 후 미끄러졌다.

S&P 500과 나스닥은 지속적인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높은 기술주 가치평가 우려로 인해 3주 만의 최저치 근방을 맴돌았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이 나오면서 브로드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반면, 시장 일부에서는 AI 주식 매도세가 단기적인 숨 고르기일 뿐이며, 헬스케어 및 유틸리티 등 다른 시장 영역으로 관심이 확산되는 '시장의 다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