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총재 "추가 금리인하시 인플레 재점화 위험" 경고
"5년, 6년 동안 인플레 목표 상회하면 연준 신뢰도 훼손"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해 신뢰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경고했다.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은이 발간한 에세이에서 "추가 금리인하로 통화 정책이 완화적 영역으로 이동하면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기업과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흔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위험을 당장 감수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미국 고용 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의 변화가 신기술 등장, 이민 변화, 또는 팬데믹 기간 인력을 비축했던 기업들의 인력 규모 조정과 같은 구조적 변화에 대한 경제의 반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의 분석 결과 노동 시장은 부정적 변곡점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 데이터가 모호하고 대체로 횡보하고 있어 심각한 노동 시장 침체를 단기적으로 가장 유력한 결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에 고착되어 있으며,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야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격 압력이 아무리 빨라도 2026년 중반 또는 하반기 이전에 사라진다고 시사하는 데이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말 인플레이션이 2.5%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상황은 연준의 신뢰도를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보스틱 총재는 우려했다. 그는 연준이 "5년, 6년간 목표치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후 대중이 신뢰를 잃을지도 모른다"며 신뢰가 효과적인 통화 정책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2월 말 은퇴할 예정이며 현재 FOMC 투표권은 없다. 연준은 지난주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추가 인하하기 전에 동결을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지난주 금리 인하는 정당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약 2.5%로 반등하고 물가 압력이 높을 것이라는 자신의 전망에 따라 2026년에는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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