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서 '도난 타깃'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 보강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내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의 차량에 도난 방지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35개 주 초당적 법무장관 연합이 진행해 온 조사를 종결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양사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받을 수 있었던 차량을 포함해 미국 내 400만 대 이상 차량에 아연을 보강한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규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 기반 도난 방지 기술을 기본 탑재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울러 소비자와 주 정부에 최대 900만 달러(약 133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해 이번 조사에 들어간 비용을 보전하기로 했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은 자동차 업체들의 추산을 인용해 모든 대상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 달러(약 7370억원)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전역에서 '엔진 이모빌라이저'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범죄가 잇달아 발생했다.

문제가 된 2015~2019년식 현대·기아차 모델은 버튼식 시동 스위치가 아닌 키를 꽂아 돌려 시동을 거는 차량으로, 다른 차량보다 도난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23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대책을 미연방에 보고하고 집단소송에도 합의했으나 주 정부들은 이를 불충분하다고 보고 민사 조사에 착수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