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백신과 자폐증 관련 없어"…새 분석으로 거듭 확인

미국 내 백신 불신론 반박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신 분석을 통해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다시 확인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에서 확산하는 백신 불신주의와 상반된 내용이다.

12일 AF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폐증은 백신의 부작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WHO 백신안전자문위원회가 15년간 여러 국가에서 수행된 31개 연구를 검토한 결과 티메로살이나 알루미늄 보조제가 포함된 백신을 포함해 자폐증과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002년, 2004년, 2012년에 이어 네 번째 같은 결론이 나왔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웹사이트에서 기존에 있던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문구에 증거 기반이 아니라는 문구를 덧붙여 모호하게 만들었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과학계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백신과 자폐증 논란은 1998년 발표된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관련 연구에서 비롯됐지만, 해당 연구는 조작된 데이터가 들어간 것이 드러나 철회됐고 이후 수많은 연구가 이를 반박했다. 그럼에도 일부 정치·사회 운동을 중심으로 잘못된 정보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WHO는 지난 25년간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으며, 백신이 그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백신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혁신적인 발명품 중 하나"라며 "홍역, 자궁경부암, 말라리아 등 약 30종의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