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일 갈등에 '신중'…"日 강력한 동맹, 中은 협력 관계"

레빗 대변인 "트럼프, 사나에·시진핑 모두와 좋은 관계"
"미·일 정상 지속 소통…중국과는 실무적인 협력 유지"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12.11.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군사 충돌 우려로까지 번지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갈등과 관련, "일본과의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계 기자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대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새 총리(다카이치 사나에)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과도 좋은 협력 관계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레빗은 "대통령은 몇 달 전 아시아 순방 당시 새 총리와 만난 것을 기뻐했고, 그 이후로도 여러 차례 통화했다"면서 "그들은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훌륭한 동맹국으로 이는 정상 간 개인적 관계와 일본과의 지속적인 무역 관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레빗은 중국과 관련해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가 국익에 부합한다고 대통령은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과 매우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는 좋은 실무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과 중국 간 관계는 사나에 총리의 대만 인식 발언에 이어 전투기 레이더 조준 갈등으로 번지는 등 악화일로에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하루 뒤 소셜미디어 엑스(X)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멋대로 끼어든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위협적인 글을 올리는 등 갈등이 고조됐다.

중국은 일본의 대만 개입을 침략 행위로 규정하면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난 6일에는 중국이 일본 자위대 전투기를 레이더 조준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했다. 레이더 조준은 미사일 발사 직전의 단계로, 군사적으로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 신호로 간주한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이달 9일 성명을 내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대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명시하며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레빗 대변인은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 농산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지만, 미국은 한국에 쌀과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무역팀에 확인하겠다"라며 답변을 미뤘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