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기준금리 예상대로 0.25%p 인하…내년 1회 전망 '유지'(상보)

연방기금금리 3.5~3.75%, 3연속 낮춰…2019년 이후 최다 '반대 3표'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낮춰 3연속 인하를 결정했다. 인플레이션은 목표를 상회하지만 고용 불안에 대한 경계심이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여 목표 범위를 3.5%~3.75%로 설정했다.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조치였다.

FOMC 투표권자 12명 중 9명이 인하에 찬성했고, 3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의 이견을 노출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반대표를 던지며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한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와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동결을 요구하며 반대했다.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는 내년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금리는 2026년 0.25%포인트 인하, 2027년 추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FOMC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최근 시장이 내년 기대하는 금리인하 0.5%포인트에 비해서는 매파적이다.

새로 업데이트된 경제전망요약(SEP)에서는 2026년 말 인플레이션을 2.4%로 전망하여 9월 전망(2.6%) 대비 소폭 하향 조정했다.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최근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연준은 완만한 속도의 완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FOMC는 성명서를 수정하여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유연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금리에 대한 "추가 조정 범위와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경제 지표에 따른 정책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노동시장에 대한 기존 설명을 유지하며 "올해 들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었다"고 언급했고, "최근 몇 달간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업률이 9월까지 소폭 상승했으며,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FOMC 성명서는 "이용 가능한 지표들"이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FOMC 결정은 고용 부진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인하 조치였으나, 이례적인 3표 반대와 다소 매파적 점도표는 연준 내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깊은 이견을 드러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