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한국 차관세 15% 인하, 최대 수혜 기업은 현대차와 GM"

CNBC "관세 부담 완화로 미국 시장 판매 확대 전망"

현대자동차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디 올 뉴 펠리세이드'를 북미에 최초로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CEO가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면서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CNBC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내 한국산 신차 최대 수입업체이며, GM이 그 뒤를 잇는다. 두 회사는 올해 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및 일부 해외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담해왔다. 이후 한국은 일본, 영국처럼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현대자동차는 관세 인하 이전인 3분기에만 미국 관세로 인해 1조8000억 원(1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전 분기의 8280억 원(5억650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였다.

그러나 11월 1일부터 관세가 15%로 소급 적용될 경우 손실은 약 40% 줄어들어 1조8000억 원에서 1조8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약 7200억 원(4억8000만 달러)의 절감 효과를 의미한다.

GM 역시 올해 한국과 멕시코발 관세 부담이 35억~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비용을 상쇄해 2026년에는 10억 달러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GM의 최고재무책임자 폴 제이콥슨은 UBS 콘퍼런스에서 "관세 인하가 내년에는 순풍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대를 밝혔다.

관세인하는 한국 정부가 수년간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직후 나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한국의 미국 투자 약속은 양국 경제 파트너십과 일자리 창출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북미 법인의 랜디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15% 관세도 여전히 부담이지만 25%보다는 낫다"며, 2026년 미국 내 소매 판매 신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에 약 95만1000 대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체 한국산 차량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내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M은 올해 한국에서 약 42만2000 대를 미국으로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40만7000 대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GM은 한국 공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뷰익 앙코르 GX·엔비스타 등 인기 크로스오버 모델을 생산하며, 미국 내 저가형 시장에서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GM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한국 간 무역 협정이 타결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미국 내 생산과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관세 인하는 현대차와 GM에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와 미국 내 판매 확대의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한국의 대규모 미국 투자 약속과 맞물려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