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이어 대만까지…美, 반도체 재편 위해 '3000억달러 투자' 요구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대만과의 무역협상에서 최대 3000억 달러(약 440조원) 규모의 투자 약속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재 대만과의 무역 협상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번 행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TSMC가 애리조나 공장 투자 금액을 1000억 달러 늘려 총 1650억 달러가 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투자를 확대해 미국 내 전체 투자 규모가 대략 3000억 달러 정도 된다"며 "대만과 협정을 체결하면 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같은 날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 영상 인터뷰를 통해 "대만은 반도체 생산 확대 등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재산업화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계획이 실현되려면 대만 기업들에 몇 가지 확실한 보장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목표 달성 여부는 "미국 정부가 부지 확보, 수자원·전력 지원, 인력 양성, 투자 인센티브를 얼마나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환경을 제대로 갖추면 미국 반도체 소비의 40~50%를 미국 내 생산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세 협상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뿐 아니라 양국 산업 통합과 경제 협력을 심화하며 양국 관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현재 미국은 대만의 반도체를 제외한 일부 품목에 20%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어 대만은 이를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중이다. 반도체는 미국이 자국 내 생산 능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관세가 면제된 상태다.
대만의 협상 목표는 상호관세를 한국과 일본 수준인 15%로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3500억 달러,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미국 내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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