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연준 의장 유력…베선트 재무, 트럼프 경제라인 '원톱' 부상

트럼프 경제사령탑 '통합'…"베선트 재무, 백악관 경제위원장 겸임"
백악관 '웨스트윙' 입성해 트럼프 경제 정책 전권 통합 가능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겸임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케빈 해싯 NEC 위원장을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임명하면 베선트가 행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맡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이 현재 해싯이 맡고 있는 NEC 위원장까지 겸임하는 방안을 트럼프 보좌관들이 논의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이 NEC 위원장을 겸임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감독 권한이 한 명에게 집중, 통합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최종 후보 한 명으로 압축되었다고 밝히면서 해싯을 "잠재적인 연준 의장"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칭했다. 다만 공식 발표는 내년 초에 있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해싯이 연준 의장으로 이동할 경우 발생하는 NEC 위원장 공석을 베선트 장관이 차지하면 베센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총괄하게 된다. 재무부와 백악관 NEC 업무 범위 전반에 걸쳐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권한이 집중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또 NEC 위원장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집무실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과 물리적 근접성이 높아지며 그만큼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백악관 웨스트윙은 미국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을 비롯해 부통령,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통령 최측근 참모들의 사무실이 있어 일상적 국정운영부터 최종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곳이다.

한 인사가 복수의 직책을 맡는 것은 트럼프 2기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재 국세청(IRS) 국장 대행직도 맡고 있다. 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직도 겸임한다.

NEC는 세금, 의료, 에너지 등 백악관의 모든 경제 이슈를 다루며 연방정부 전반의 정책 조율을 담당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정책 개발보다는 트럼프 정책을 옹호하는 역할에 집중하며 그 위상이 과거 정부에 비해 약화되었다는 평가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EC 위원장은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임명 과정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연준 의장의 경우 상원 인준 뿐 아니라 연준 이사가 아니라면 이사회 자체의 승인도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