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한미 팩트시트 행동으로 옮길 시점…北과 대화 복원해야"

"억제력, 외교와 함께해야…러·북 밀착 속 한미일 협력 필수"
전작권 전환, 핵추진 잠수함 등 안보·경제분야 한미 협력 강조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KF-CSIS 공동 주최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CSIS 유튜브 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10월 한미정상회담에 따른 공동 팩트시트를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협력 등을 주요 후속 과제로 제시했다.

조 외교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제10차 한미전략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 동안 이재명 대통령을 수행했다"면서 회담이 건설적이었고 양국 지도자 간 깊은 상호 신뢰가 있었음을 증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우리는 확장억제 공약과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을 재확인했다"면서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한 연합 재래식 방위태세를 주도하기 위한 방위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결의를 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측은 또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그러나 억제력은 외교와 함께해야 한다"면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심각한 우려로 남아 있으며, 비핵화된 한반도는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필수 과제"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E.N.D(교류·정상화·비핵화) 구상을 강조했다.

그는 "이 구상은 뿌리 깊은 적대의 순환을 깨고 한반도를 넘어 지속적인 평화로 향하는 현실적 경로를 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변화하는 전략 환경 또한 우리는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북한과의 관계 심화, 중국의 영향력 증가, 그리고 일본의 진화하는 전략적 자세는 모두 우리가 헤쳐가야 할 환경을 형성한다"라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전략적 위험을 줄이면서 동북아에서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는 원칙적 접근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협력은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지역의 안정 유지와 새롭게 등장하는 안보 도전에 대응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양자(중국-일본) 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3국(한미일) 틀을 포함해 중국 및 일본과의 협력을 계속 진전시킬 것"이라면서 "따라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을 마련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기술분야 동맹 강화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최근 무역 및 투자 협정은 최고 수준의 신뢰에 기반했으며, 조선, 에너지, 생명공학, 인공지능 및 양자 등에서 확대된 협력의 기반을 마련한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및 우라늄 농축과 관련, "한국의 평화적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지원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 역시 동일하게 중요하다"면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들은 차세대 에너지, 방위 및 조선에서 우리의 공동 역량을 현저히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장관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미동맹은 역사적 흐름과 함께 진화해 왔다"면서 "이제 그 모멘텀을 유지할 때"라며 동맹 현대화 의지를 밝혔다.

또 "실용주의는 한국 외교의 나침반으로 남아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동맹에 가져오는 정신이며, 지역의 미래를 형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이끌 정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