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에 마약 팔면 어디든 공격…지상작전이 더 쉬워"
베네수엘라 이어 콜롬비아까지 지목하며 군사작전 확대 위협
콜롬비아 대통령 "주권 위협하지 말라" 반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마약을 불법 밀매하는 모든 국가가 미군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등의 마약 밀매와 관련한 지상 목표물에 대한 군사 공격이 임박했다고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공격 대상이 베네수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콜롬비아를 처음으로 직접 거론했다.
그는 "펜타닐이든 코카인이든 마약을 우리나라에 팔아넘기는 자는 공격 대상"이라며 "콜롬비아가 코카인 제조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상으로의 군사작전 확대도 예고했다. 그는 "육지에서 (군사작전을) 하는 게 훨씬 쉽다"며 "우리는 그들의 이동 경로와 거주지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밀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해상 작전을 벌여 왔다.
콜롬비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우리 주권을 위협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재규어를 깨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자체적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미사일 없이도 우리 정부는 1만8400개의 마약 제조 연구소를 파괴했다. 나와 함께 가면 40분마다 파괴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미국은 지난 9월 페트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군에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하자 그의 비자를 취소했다. 그다음 달에는 페트로 대통령이 마약 산업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에게 제재를 가했다.
한편 미 의회는 지난 9월 2일 미군이 해상 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2명을 2차 공격으로 사살한 사건에 관해 조사 중이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차 공격 당시에는 1~2시간 자리를 비웠다"며 2차 공격의 명령 책임을 현장 지휘관이었던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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