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언론 '망신의 전당' 공개…'언론 길들이기' 논란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백악관이 지난달 30일 트럼프 행정부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라며 비판하며 백악관 홈페이지에 '이번 주 문제 언론'(Media Offender Of The Week) 등등의 내용을 담은 '미디어 편견'(mediabias)라는 새로운 코너를 공개했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백악관은 그 어느 때보다 가짜 뉴스에 강력히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 코너 개설을 밝혔다.
해당 코너는 공개한 날부터 CBS 뉴스, 보스턴 글로브, 인디펜던트를 ‘이번 주 문제 언론’으로 지목했다. 이들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반란 6인조'(Seditious Six)라고 부른 민주당 의원들의 영상을 비판한 맥락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18일 미시간주 상원의원 얼리사 슬롯킨을 포함한 군·정보기관 출신 민주당 의원 6명은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불법적’ 명령을 거부하라고 군 관계자들에게 촉구했다.
백악관 웹사이트는 “민주당과 가짜 뉴스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명령을 내렸다는 식으로 암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모든 명령은 합법적이었다. 현직 의원들이 미군 내 불복종을 선동하는 것은 위험하며, 대통령은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화면 아래로 내려가면 ‘망신의 전당'(Hall of Shame)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는 ‘좌파적 광기’ ‘왜곡’ ‘순환 보도’ ‘편향’ ‘허위 주장’ 등으로 분류해 이에 해당하는 언론들을 나열했는데 MS NOW(구 MSNBC), CNN, 워싱턴포스트, CBS 뉴스,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가 포함됐다.
최근 몇 년간 여러 언론사는 트럼프 관련 보도 문제로 곤란을 겪었고, 일부는 소송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영국 BBC와 미국 ABC, 파라마운트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송에서 거액의 합의금을 내고 합의하거나 프로그램을 내리고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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