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36% '2기 최저'…셧다운 등 여파에 연일 '뚝뚝'

11월3~25일 갤럽 여론조사…기존 2기 최저 37%에서 추가 하락
다른 여론조사도 히스패닉 지지 약화·민주당 인기↑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5.11.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국정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한 36%로, 재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비지지율은 60%로 상승했다.

이번 하락세는 지난 3개월간 40%~41%로 안정세를 보인 이후 나타난 현상으로, 그의 두 번째 임기 중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7월의 37%에서 더 낮아졌다.

11월 2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역대 최저 지지도는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테러 이후의 34%였다. 이번 지지율은 그에서 불과 2%포인트 높다.

이번 여론조사는 연방 정부 셧다운이 11월 12일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전까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이 진행되던 시기에 실시되었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와 무소속 유권자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달 이후 크게 악화하였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은 7%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고, 무소속 유권자는 8%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공화당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낮은 한 자릿수(3%)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9개 외교 및 국내 현안에 대해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았다. 범죄(43%), 외교(41%), 무역(39%), 이민(37%) 등 4개 현안에 대한 지지율은 전반적인 직무 평가보다 높지만 경제(36%),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중동 정세(33%), 연방 예산(31%), 우크라이나 정세(31%), 의료 정책(30%) 등 나머지 5개 현안에 대한 지지율은 전반적인 지지율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다.

갤럽은 연방 정부 최장기 셧다운, 공화당의 선거 패배, 그리고 재정 부담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국민, 특히 공화당 성향자와 무소속 유권자 지지도를 약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전반적인 직무 지지율은 두 번째 임기 중 최저치로 떨어져, 첫 임기 때의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지지율 감소와 무소속 유권자들의 부정적 평가 증가를 볼 때 내년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할 수 있다고 보았다.

11월 30일 자 뉴스위크에 따르면 갤럽 외에도 다양한 여론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폴리티코 여론 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선 때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 3분의 1 이상은 스스로를 마가(MAGA·트럼프 핵심 지지층)는 아니라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를 찍기는 했지만, 열성으로 지지하지는 않고 다른 선택지보다는 약간 낫다는 식으로 선택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확신이 약하기에 이들은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에서 공화당 후보들에게 표를 안 줄 수도 있다.

에머슨 칼리지/더 힐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024년 선거에서 22%포인트 차로 승리한 테네시주 7선거구가 박빙으로 나타났다. 테네시 7선거구는 공화당 현역 의원의 사퇴로 오는 2일 특별선거를 앞두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애프틴 벤 의원은 공화당 경쟁자인 맷 반 엡스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단 2%포인트 뒤지고 있다. 이 선거에서 다시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는 트럼프에게 또다른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성인의 3분의 2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61%는 그의 경제 정책으로 인해 자신들의 상황이 악화하였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지만 이들 계층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