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A320 항공기 '소프트웨어 교체' 지시…"역사상 최대 리콜"

SW교체 대상 항공기 6000대 이상…1000대 이상은 HW도 교체
아메리칸 항공 등 전 세계 항공업체, 연말 연휴 시즌 운항 차질

영국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의 에어버스 A320 항공기가 지난 4월 프랑스 부그네의 낭트 아틀란티크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모습. 2024.04.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28일(현지시간) 최근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A320 계열 항공기에 대한 즉각적인 소프트웨어 교체를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이날 공지문을 통해 항공기가 다시 운항되기 전에 반드시 소프트웨어 교체 작업이 완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A320 모델 6440대를 포함해 현재 운항 중인 A320 계열 항공기는 약 1만 1300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버스 대변인은 총 6000대의 항공기가 이번 수리(소프트웨어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1000대 이상의 항공기는 하드웨어 교체까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수리는 지난달 30일 멕시코 칸쿤에서 출발한 미국 뉴저지로 향하던 제트블루 항공기(A320 기종)가 급격히 고도가 하락해 승객들이 다치는 사고에 따른 것이다. 당시 항공기는 플로리다 탬파에 비상 착륙했다.

이후 에어버스는 성명을 통해 최근 A320 계열 항공기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강한 태양 복사열이 비행 제어 장치의 작동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A320이 보잉 737을 제치고 가장 많이 인도된 기종으로 에어버스의 이번 리콜은 55년 역사상 최대 리콜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연말 연휴 시즌에 접어든 상황이라 이번 리콜로 인해 항공편 지연 또는 취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A320을 가장 많이 보유한 아메리칸 항공은 A320 480대 중 약 340대가 수리가 필요하다며 기체당 약 두 시간이 소요되며 대부분의 수리는 토요일(29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항공사인 아비앙카 항공은 (이번 리콜로) 약 100대가 영향을 받아 향후 열흘 간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12월 8일까지 항공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독일 루프트한자, 인도 인디고, 영국 이지젯 등도 수리를 위해 항공기를 잠시 운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