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친절한 美…푸틴 측근에 "트럼프 가자중재 칭찬해" 조언
위트코프 특사, 우샤코프 크렘린 보좌관에 "푸틴-트럼프 통화" 코치
트럼프 "그게 협상가들이 하는 일…우크라에도 같은 말 할 것"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러시아 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칭찬하라고 '코칭'을 해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위트코프와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의 통화 녹음을 인용해 위트코프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위트코프와 우샤코프의 통화는 지난달 14일 5분간 진행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전쟁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것에 도취됐지만,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왜 전쟁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 전쟁을 끝내려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던 상황이었다.
우샤코프는 위트코프에게 가자전쟁 휴전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축하했다. 위트코프는 고마움을 표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해결할 수 있으면 모두가 기뻐서 춤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푸틴이었다면) 전화를 걸어서, 대통령께서 이 성과를 이루신 걸 축하한다는 점, 그리고 그걸 지지했다는 점, 평화주의자인 대통령을 존중한다는 점,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나서 정말 기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하고 그가 "진정한 평화주의자"라고 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위트코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평화 협정을 성사시키려면 도네츠크와 어딘가의 영토 교환이 필요할 거란 건 나도 안다"면서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희망적인 대화를 더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화가 있고 이틀 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요청으로 2시간 30분간 통화했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기자들에게 "들어보진 않았지만 일반적인 일"이라며 "그게 협상가들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이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하고 그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양측이 주고받아야 하니 그가 우크라이나에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통화 내용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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