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 "대부분 경제활동 제자리…고용 수요 약화 지속"

FOMC 금리 결정 2주 앞두고 나온 경기동향보고서 '주목'
셧다운 여파로 소비 양극화 심화…소매, 식품 서비스 압박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로고ⓒ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최근 몇 주간 미국의 경제 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의 12개 지역 중 절반에서 고용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연은 관할 지역 대부분에서 경제활동은 이전 보고서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경제 활동이 소폭 감소한 지역은 2곳, 반대로 소폭 증가한 지역은 2곳으로 보고됐다.

고용은 약간 감소했는데 약 절반 지역에서 노동 수요의 약화가 언급됐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다만, 지역 연은이 접촉한 기업들은 해고보다는 채용을 동결하고 대체 인력만 충원하는 등 방법으로 직원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베이지북은 덧붙였다.

또 여러 지역에서 소비자 지출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셧다운으로 식품지원 프로그램(SNAP, 푸드스탬프)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베이지북에서 "셧다운으로 소매, 식품 서비스 기업에 추가 압력이 가해졌다"며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많은 기업들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뉴저지의 한 카페는 매출이 특히 줄었고 평균 주문 규모도 감소했다고 언급하며 소규모 레스토랑 체인은 매출 감소를 보고했다. 하지만 한 백화점은 침구류, 고급 보석, 시계 등 매출이 계속 강세를 유지했다고 보고하며 소비 양극화 징후가 뚜렸했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발표되는데 가장 최근 경제 정보를 담고 있어 금리 결정 논의에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특히 셧다운 해제 이후 2주 동안 발표된 보고서 대부분은 셧다운이 시작된 10월 1일 이전 내용이기 때문에 이번 베이지북의 중요성은 평소보다 더 크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0.25% 인하 확률을 82% 수준으로 높게 잡고 있다. 지난주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낮출 여지가 더 크다고 밝힌 이후 인하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계속해서 상회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 올릴 위험이 있다. 고용과 물가 안정성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를 놓고 연준 위원들 사이 어떻게 의견이 조율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