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트럼프 '우크라 평화안' 공개반발…"푸틴의 희망목록"
매코널 상원의원 "러 공격을 보상하다니…푸틴 달래기 안돼"
美국무 "러 주도 제안" 언급에 충격…"28개항의 '항복안'" 비난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접근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 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팀은 "진정한 평화 확보보다 푸틴을 달래는 데에 더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JD 밴스 부통령은 "터무니없는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매코널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평화안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지 못하고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며 "공격을 보상하는 합의안은 종이에 쓰일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중립적 중재자가 아니며, 그렇게 행동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매코널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번 격렬한 논쟁은 협상의 방향과 트럼프 행정부의 처리 방식에 대한 공화당 내 깊은 분열을 보여준다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러시아 측과 만나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마련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여기엔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전체 포기 △우크라이나군 병력 60만명 이하 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및 우크라이나 내 나토군 주둔 불가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비판이 확산하자 미국·우크라이나·유럽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의견을 반영해 19개 항의 새로운 평화안을 마련했다.
백악관은 28개 항의 평화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상원의원들에게 "러시아 주도의 제안"이라고 했다가 다시 미국의 제안이라고 말을 바꾸며 공화당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틴의 러시아를 달래고 자유와 독립을 원하는 우크라이나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28개 항목의 '항복 계획'은 역겹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도 루비오 장관이 평화안 작성 주체를 러시아라고 한 데 대해 "러시아의 터무니없는 희망 목록"이라며 "쓰레기를 갈기갈기 찢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의지를 칭찬하면서도 "푸틴이 자신이 운전석에 있다고 믿는 한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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