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의원 위협 증가로 경호 강화…월 3000만원 지원"

"9월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이후 지원되던 금액의 2배"

미국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이 깜빡이고 있다. 2025.10.01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하원이 정치인에 대한 생명 위협이 증가하자 다음 달부터 경호 예산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윌리엄 맥팔랜드 하원 경비대장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의원들이 자택·지역구 사무실·여행 중 보안 강화를 위해 매달 2만 달러(약 2900만 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는 9월 청년 보수 논객 찰리 커크의 총격 사망 사건 이후 시범 프로그램으로 지원받던 금액의 2배에 달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맥팔랜드는 별도로 2만 달러를 지원해 의원의 자택에 울타리·대문·방탄·강제 침입 방지 창문·창살을 설치하고, 자택 보안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유지할 수 있게 월 최대 350달러(약 50만 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맥팔랜드는 또한 의원들이 모바일로 법 집행 기관에 보안 경보를 보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의원과 직계 가족 1명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2차례 암살 시도가 있었다. 올해엔 정치권에 큰 충격파를 던진 커크의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국 정치권에서 폭력과 살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자택 방화 사건과 미네소타 주의회 의원 2명 총격 피살 사건도 있었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다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건 문건 공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안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내년 1월 5일을 끝으로 의원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재러드 골든 민주당 의원도 극심한 정치 양극화를 들어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악시오스는 "의원들을 향한 위협은 수년간 증가해 왔다"며 "이는 의원직이 더 이상 위험과 어려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정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