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종전 엄청난 진전…완성 위해 러에 특사 파견"

"이제 몇가지 이견만 남아…위트코프에게 푸틴 만나도록 지시"
"평화안 확정된 이후에만 젤렌스키·푸틴과 만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의 취임 선서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5.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 완성을 위해 러시아에 특사를 급파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지난 한 주간 나의 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을 위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의 평화 계획이 양측의 추가 의견을 반영해 미세 조정됐으며, 이제 몇 가지 이견만 남았다"며 "이 평화안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모스크바로 가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동시에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이 우크라이나 측과 만날 것"이라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등과 함께 모든 진행 상황을 보고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미국이 주도한 평화안이 여러 진통 끝에 수정된 직후 이뤄졌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 측과 조율해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마련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와 군 병력 제한 등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평화안을 수정하는 긴급 회담을 실시했다.

이 회담을 통해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의견을 반영하고 러시아와 직접 관련 없는 조항 등을 삭제해 전체 계획을 19개 조항으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군 병력 상한선을 기존 60만 명에서 현재 병력 수준과 비슷한 80만 명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일부 양보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된 평화안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막후 협상도 빠르게 진행됐다. 드리스콜 장관이 제네바 회담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러시아 대표단과 비밀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최종 단계이거나 확정된 후에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만나길 바란다"며 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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