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의장에 트럼프 복심 해싯 유력…금리인하 주도 예상"

현직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성탄절 전 지명 가능성
연준 독립성 우려 한층 짙어져…맨큐 "충성파 연준의장, 무서운 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3월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25.3.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차기 의장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하는 차기 연준 의장 인선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해싯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경제 참모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성탄절 연휴 전에 지명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인선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종 후보군은 해싯 위원장을 포함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 총 5명으로 압축됐다.

여러 후보 중 해싯 위원장이 급부상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이 있다. 해싯 위원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지난 20일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당장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해싯 위원장은 공화당 행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 전문가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NEC 위원장이다. 과거 연준에서 경제학자로 근무한 이력도 있으며 미국기업연구소(AEI)와 후버연구소 등 보수 성향 싱크탱크에서도 활동했다.

다만 그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다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당시 경제 자문이었던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해싯과 오래 알고 지냈지만 요즘 그가 TV에 나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걸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에게 충성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희생할 만한 인물이 연준 의장이 되는 건 무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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