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유엔 44개국, 공동발언문…"온라인스캠 대응, 국제공조 시급"

韓주도 발언문 발표, 차지훈 유엔대사 "피해자 인권유린으로 고통"

차지훈 주유엔대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인신매매 대응 고위급 회의에 앞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스캠 등 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 대응을 촉구하는 공동 언론 발언문을 낭독하고 있다.(주유엔대표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24.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44개국은 2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온라인 스캠(사기) 등 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 증가에 따른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주유엔대표부는 이날 차지훈 주유엔대사가 24~25일 열리는 인신매매 대응을 위한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를 앞두고 '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 대응 공동 언론 발언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차 대사는 발언문에서 "인신매매 가해자들은 분쟁, 경제적 어려움, 디지털 플랫폼을 악용하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강제노동, 성착취 및 여러 형태의 인권유린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실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없다"라고 짚었다.

이어 "특히, 우리는 온라인 스캠 및 초국가 조직범죄와의 연계 등 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깊이 우려한다"면서 "이러한 범죄의 증가로 인도적 위기와 인권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였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문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를 포함해, 호주, 브라질, 코스타리카, 시에라리온, 영국 등 전 세계 44개국과 유럽연합(EU)이 동참했다.

유엔대표부는 최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온라인 스캠 등을 활용해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기술을 이용한 인신매매 범죄의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가 시급하다는 인식 아래 이번 약식회견 개최와 공동 언론 발언문 작성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신매매 대응을 위한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는 인신매매 대응을 위한 글로벌 행동계획 이행 점검을 위해 2013년부터 4년마다 개최돼 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