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지도부 美에 감사 제로"…종전안 수용 압박

"유럽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지속, 조 바이든의 전쟁"
2020년 대선 개표조작 주장 '티나 피터스' 석방도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헬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22.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받는 종식안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종전 구상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은 폭력적이고 끔찍한 전쟁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강하고 올바른 지도력이 있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내가 2기 임기를 위해 취임하기 훨씬 전, '졸린 조 바이든'(Sleepy Joe Biden) 행정부 시절에 시작됐고, 그 이후로 더 악화하기만 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은 모두에게 패배인 전쟁이며, 특히 불필요하게 죽어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그렇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지도부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감사 표명이 제로(ZERO)였고, 유럽은 계속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사들이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막대한 규모의 무기를 계속 판매하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에 배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부패한 조는 큰 돈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을 공짜로, 공짜로, 공짜로 줬다"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과 종전 노력에 여러 차례 감사를 표해다.

특히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충돌한 이후 젤렌스키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의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그런데도 트럼프가 재차 불만을 표한 것은 최근 중재안에 적극적이지 않는 젤렌스키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제시하고 오는 27일까지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평화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 등에 있어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2020년 대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투표 시스템에 불법적으로 접근하고 데이터를 유출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티나 피터스(Tina Peters) 전 콜로라도 메사카운티 개표 책임자의 석방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그녀는 콜로라도 감옥에 갇혀 있으며, 늙고 죽어가고 있다"면서 "조작된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일어난 선거 사기를 폭로하려 했다는 이유만이다"라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