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유럽, 제네바서 '트럼프 평화 계획' 논의…유럽 초안 전달

미국 측 "최종 세부 사항 조율"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 관리가 23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평화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는다.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27일 전 우크라이나에 더 나은 협상을 위해 미국발 평화 계획을 바탕으로 유럽표 평화 계획을 마련해 양측에 전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제네바에 도착했다. 댄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은 회담 전 제네바에 입국했다.

프랑스·영국·독일의 국가안보보좌관도 유럽연합(EU)과 함께 이번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도 공식적으로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기 전까진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 복수의 소식통은 미국의 제안을 기반으로 한 유럽 평화 계획의 초안이 우크라이나와 미국 행정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와 러시아직접펀드(RDIF) 대표로 미국의 제재 대상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크렘린궁 경제 특사는 지난 10월 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비밀 회동 끝에 28개 항목의 평화 계획을 마련했다.

평화 계획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영토 양보 △군대 규모 감축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등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정치적 양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오는 27일까지 평화 계획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다만 평화 계획 자체가 러시아에 유리한 데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논의에서 배제해 반발이 거세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