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명령 거부' 촉구 민주당 의원들에 "강력한 반역, 옛날이면 사형"

軍 출신 민주당 의원들 '불법 명령 거부 촉구' 영상에 "코미디·풍자극이라고 생각"
"민주당 사람들도 '정말 끔직한 일'이라며 우려, 매우 나쁘고 강한 증오 담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79번째 생일 당일인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 250주년 열병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2025.06.1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참전용사 출신 의원들이 미군과 정보기관에 '불법 명령 거부'를 촉구하는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강력한 반역적 행위"라며 격한 반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브라이언 킬미드 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에 대해 "이건 정말 나쁘고 매우 강한 증오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저는 이게 코미디인가 싶었다. 무슨 풍자극 정도라고 생각했다"면서 "어제 민주당 상원, 하원 의원이 TV에 나왔는데 이 주제 자체를 논의하기를 원하지 않더라"라고 했다.

'사형을 실제로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는 "사형으로 위협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들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고 본다. 옛날에는 그런 일에 사형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엘리사 슬롯킨(미시간), 마크 켈리(애리조나) 상원의원과 제이슨 크로우, 매기 굿랜더, 크리스 델루지오, 크리시 훌라한 하원의원 등은 최근 제작한 영상에서 '군인과 정보요원들은 불법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이들은 '헌법에 대한 위협이 국내에서 오고 있다'며 각 기관에 헌법적 의무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영상은 구체적인 불법 명령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군의 일병, 상병, 하사같은 사람들에게 본질적으로 대통령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매우 끔찍한 발언"이라며 자신이 그와 비슷한 말을 했다면 민주당 정부에서는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고 실제 난리가 났는데, 민주당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저에게 전화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반역자들의 반역적 행위, 감옥에 가둘까', '반역적 행위, 사형이 가능한 범죄'라는 글을 잇달아 게시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도 민주당 의원들의 영상을 강하게 비난했다.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역 군인에게 명령을 거부하라고 말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TDS 4단계'라는 글을 올렸다. TDS는 '트럼프 강박증'(Trump Derangement Syndrome)의 줄임말로, 민주당이 또다시 트럼프에 대해 과한 반응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반면 제이슨 크로우 의원은 폭스뉴스에서 "트럼프는 시위대에 대한 총기 사용을 거론했고, 국내 도시에 주 방위군을 동원했으며, 투표소에 군 병력 배치를 언급한 바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군인들에게 법적 의무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