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 일론은 말이야"…연설서 머스크 폭풍언급 '온기'

美·사우디 투자포럼 나란히 참석…결별 수개월만에 화해무드
머스크 "트럼프가 해온 모든 일에 감사"…정치 복귀설도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 11. 19. ⓒ 로이터=뉴스1 ⓒ News1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가까웠지만 수개월 전 각종 정책 이견으로 충돌·결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언급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매체 엔제이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사우디가 구매한 군사장비 승인 절차를 말하면서 "일론은 절차가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있다", "24시간이면 된다고 할 거다. 그렇지, 일론?"이라고 머스크를 여러 차례 소환했다.

민주당 정책을 공격하는 부분에서는 "선거 두 주 전까지 기다렸다가 강하게 공격해야 한다고 했지? 우리 그 얘기 했잖아. 일론?"이라며 선거 전략까지 논의하는 가까운 사이임을 부각했다.

세금 공제 이야기를 할 때는 "일론, 네가 나와 함께 있어서 너는 운이 정말 좋은 거야", "나한테 제대로 감사한 적이 있나?"라며 자신이 머스크를 도와줬다는 식의 농담을 했다.

2030년 전기차 의무화 규제를 비판하면서는 "일론조차도 그 규정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머스크와 같은 입장임을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후 엑스(X)에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을 게재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세계를 위해 해온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역할을 맡았으나 백악관의 대규모 감세 법안 등 주요 정책이 국가 부채를 늘린다며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멀어졌다.

이후 지난 9월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나란히 앉아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해 조짐을 보였다. 이어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찬 자리에 참석했고 이날 투자 포럼에도 참석한 것으로 미뤄 관계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