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단 내전 종식 도울 것…빈살만 개입 요청 있어"
"엄청난 잔혹 행위 벌어져…지구상 가장 폭력적인 곳"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요청을 받아 수단 내전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이미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착수했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회동에서 수단 내전에 개입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이에 30분 만에 관련 검토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어제 수단 이야기를 꺼내면서 '여러 전쟁 이야기를 하고 계시지만, 지구상에는 수단이라는 곳이 있고, 거기서 벌어지는 일은 끔찍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단에서는 엄청난 잔혹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수단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곳이 되었고, 동시에 단일 사안으로서는 가장 큰 인도주의 위기이기도 하다. 음식, 의사,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한 "전 세계의 아랍 지도자들, 특히 방금 미국을 떠난 존경받는 사우디 왕세자가,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즉각 중단시키기 위해 대통령직의 권력과 영향력을 사용해 달라고 나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를 바라는 막대한 부를 지닌 지역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협력과 조율이 있다면 바로잡을 수 있다"며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및 다른 중동 파트너들과 함께 이러한 잔혹 행위를 종식하고 동시에 수단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단 내전은 2023년 민정 이양을 앞두고 벌어진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권력 다툼 사이에서 촉발됐다.
현재 RSF는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 5개 주의 주도를 모두 장악한 상태다. 이집트와 사우디, 튀르키예, 이란 등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은 나일강과 홍해를 따라 북부, 동부, 중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사우디는 홍해 연안과 수단 해안선이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접해 있어, 자국 안보를 위해 수단 상황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복수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가자지구 휴전 성사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주목하며, 수단 내전의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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