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트럼프 가자구상 결의안 채택…국제안정화군 승인

과도 기구 평화위원회 명시…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능성도
하마스 "국제 감시 체제 거부"…이스라엘도 반발 전망

마이크 왈츠 미국 유엔 대사를 포함한 각국 대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 파견을 위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2025.11.1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영토에 국제안정화군(ISF) 파견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해당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이 작성한 이번 결의안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군사시설 파괴를 포함해 비무장화 과정을 보장할 국제안정화군 파견도 담겨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계획이 첨부됐다.

또한 회원국이 가자지구 재건과 경제 회복을 감독할 과도 기구인 평화위원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나아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가자지구 재건이 진전되면 "팔레스타인 자결권과 국가 수립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길이 마침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당초 러시아는 반대 의사를 드러냈으나 표결에 기권하며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했다. 중국도 기권했다.

로이터는 "결의안은 과도 통치 기구의 설립을 정당화하고 가자지구 군대 파병을 고려하는 국가를 안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결의안을 환영했으며 이행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결의안 채택 이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에 국제 감시 체제를 부과한다"며 "우리 국민과 세력은 이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이스라엘의 반발도 거셀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리 표결 전날인 16일 내각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시도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한 바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계획 1단계에 합의했다. 1단계의 핵심은 2년간 전쟁 휴전과 인질 석방이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