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관련 "어느 정도 결정 내려…상당한 진전 이뤘다"

"트럼프, 13일에 베네수 관련 여러 선택지에 대한 브리핑 받아"
군사적 압박 최고조…여론조사서 미군 투입 찬성은 겨우 35%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관련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마약 유입 차단 측면에서 베네수엘라와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국의 움직임은 더 긴박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4명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연일 국토안보회의를 개최해 왔다.

한 관계자는 12일 열린 소규모 회의에 이어 13일에는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이 참석한 대규모 회의가 열렸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여러 선택지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전했다. 어떤 선택지가 제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사하면서도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현상금을 5000만 달러로 두 배 인상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는 11일부터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 전단이 진입한 상태다. 이로써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미군 병력은 약 1만 5000명에 이르렀다. 이 지역에는 이미 F-35 전투기와 원자력추진잠수함, 미 군함 8척이 배치돼 있다.

미군은 베네수엘라와 직선거리로 11㎞ 떨어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16~21일 새로운 합동 군사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미군은 또 지난 몇 주간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밀매선으로 의심되는 선박 21척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으며 80명을 사살했다.

다만 마약 밀매선 공격에 대해서는 미국 민주당과 법조계에서 법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베네수엘라 공격 역시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14일 공개된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마약 유입 차단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투입하는 것을 찬성한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