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보고 있나"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화성탐사선 발사(종합)
재사용로켓 '뉴 글렌', 나사 임무위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1단 추진체도 회수
2027년 말 화성 궤도 도착해 방사선 등 연구…"두번째 발사에 유료고객 맞아" 평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화성탐사선을 탑재한 '뉴 글렌' 로켓을 13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화성 탐사 위성이 이날 오후 2시 57분쯤 뉴 글렌에 실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이번 발사는 지난 1월 16일에 첫 성공한 뉴 글렌 로켓의 두 번째 발사다. 1월 발사 당시 모형 위성을 탑재했으며, 나사의 실제 임무 위성을 탑재해 발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지난 9일 발사가 예정됐으나 발사 직전 기상상황 악화로 인해 발사가 중단·연기됐다.
높이 98m에 달하는 2단 로켓인 뉴 글렌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발사체인 슈퍼헤비와 마찬가지로 재사용 기술을 사용한다.
블루오리진은 이날 발사 3분 후 분리된 뉴 글렌의 1단 부스터를 이후 대서양의 무인 회수선 재클린에 착륙시키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난 1월 첫 발사에서는 엔진 재점화 실패로 부스터 회수에 실패했으나 이번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보완이 이뤄졌다.
이번에 발사된 화성 탐사 위성은 나사의 '에스커페이드(ESCAPADE, 이스케이프 앤드 플라스마 가속 및 역학 탐사선)' 임무의 일부다.
두 위성은 한동안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점2(L2) 궤도에서 머물다 2026년 말 화성을 향한 여정을 시작해 2027년 9월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화성 궤도에서 화성의 자기권과 태양풍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화성 대기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성의 기후 변화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 유인 탐사 시 우주 방사선 환경을 예측하는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 글렌이 두 번째 발사만에 나사 임무 위성을 실제로 궤도에 올려보내면서 스페이스X와의 우주 탐사 경쟁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게 됐다.
대형 유인 화성탐사선 스타십을 개발 중인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한 재사용 추진로켓 슈퍼헤비를 10여차례 시험 발사했으며, 수차례 공중폭발 등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아직 시험 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나사가 뉴 글렌의 두 번째 발사에 직접 참여한 것은 블루오리진의 승리를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항공우주 분석가인 클레이튼 스워프는 "블루오리진이 유료 고객을 맞았다는 것은 두 번째 발사만에 뉴 글렌 로켓이 일정 수준의 안정감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뉴 글렌 로켓에는 나사의 위성 외에도 통신 기업 바이어샛의 통신 중계 기술 시연 장치도 함께 실렸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