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혐의' 측근 사면…"국민 화해 과정"

루드 줄리아니·마크 메도우 등 포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07.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해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을 사면했다.

CNN에 따르면, 에드 마틴 미국 법무부 사면 담당관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사면 포고문 사진을 게재하면서 "속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의 대체 선거인단(Alternative Electors)을 사면했다"며 "백악관, 팸 본디 법무장관, 법무차관인 토드 블랑쉬와 존 사우어와 함께 법무부 사면 담당관으로 대통령의 뜻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포고문은 "(이번 사면은)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국민에게 가해진 중대한 국가적 부정을 종식시키고 국민 화해의 과정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고문은 11월 7일 작성됐다.

이번 사면 대상에는 루디 줄리아니, 시드니 파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과 마크 메도우 전 비서실장 등과 함께 조지아주에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인사들이 포함됐다.

대통령의 사면은 연방법 위반에만 적용된다. 이번 사면 대상에 이름이 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2020년 대선과 관련해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를 당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거가 없음에도 '지난 2020년 대선이 도둑맞았다'는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를 당했으나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후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은 기소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공소를 철회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2021년 1월 6일에 발생한 '국회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을 대거 사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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