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압승' 美민주 강경파 득세…"셧다운 투쟁 타협 없다"

강경파 장시간 회동…온건파 겨냥 "굴복하면 지는 것"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주간 정책 오찬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1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를 1년 앞두고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뉴욕시장·버지니아주지사·뉴저주지사를 석권하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장기화 투쟁에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역대 최장일인 36일에 접어들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셧다운 관련 새로운 회담을 압박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그들에게 경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동력을 얻은 상원 민주당 내 강경파 역시 이날 장시간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회동에 참여한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코네티컷주)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약속 없이 셧다운을 끝내는 건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워온 모든 것에 대한 배신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국민의 마음과 생각을 얻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미국 국민이 우리와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회동엔 블루멘탈 의원 외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크리스 머피(코네티컷주)·버니 샌더스(버몬트주) 의원도 함께했다.

강경파와 온건파 간 이견이 더 커지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매체는 평했다.

민주당 내 온건파는 쟁점인 '오바마 케어(ACA)' 보조금을 직접 연장하지 않고 대신 향후 표결을 보장하는 방안을 두고 공화당과 논의하고 있다.

일부는 며칠 내 최소한 12월까지 정부를 재개하는 합의안을 확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온건파를 겨냥 "무의미한 표결을 받아들이는 건 끔찍한 정책 결정이 될 것"이라며 "굴복하면 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원 민주당 보좌관은 "온건파에게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운영중단)이 역대 최장인 36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05.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민주당은 전날 뉴욕시장과 버지니아주·뉴저지주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심 풍향계로 통한다. 미니 지방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로 귀결된 셈이다.

앞서 연방 정부는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자 지난달 1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다. 여야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 여부를 놓고 대치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민의 건강보험료 부담 급증을 우려하며 보조금을 연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은 당초 9월 하원에서 통과시킨 임시 예산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