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관세 20%로 인하…고율관세 유예 1년 연장"(종합)

미중 정상회담 합의 이행 행정명령…10일부터 조정해 내년 11월 10일까지 지속
"미국 경제·국가안보 우려 해소…무역적자 축소 등 경제 활성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합의에 따라 중국에 대한 고율관세 일부 유예 조치를 내년 11월 10일까지 1년간 연장했다. 펜타닐 관세는 20%에서 10%로 인하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대중국 추가 관세는 오는 10일부터 20%로 조정된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한 행정명령을 통해 10월 30일 대한민국에서 시 주석과 회담 후 미국과 중국은 역사적이고 중대한 경제·무역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합의에 따라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에 대한 강압적 수출 통제를 연기하고 실질적으로 폐기하기로 약속했으며,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반도체 공급망 주요 기업들에 대한 보복 조치도 해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대두, 수수 등 미국 경제와 국민 복지에 필수적인 미국의 주요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약속했다며 2026년 12월 31일까지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 중단, 2026년 11월 10일까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제외 절차 연장을 포함한 미국에 대한 많은 보복조치를 중단 및 철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에 상응해 미국은 2026년 11월 10일 오전 12시 1분(미국 동부시간)까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상호관세 중단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중국에 펜타닐 관세 20%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상호관세 34% 부과를 발표했으며, 이에 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재보복에 나서면서 중국에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서다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번째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각각 115%포인트(P)씩 관세를 철폐·유예하기로 하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는 30%, 중국의 대미 관세는 10%로 낮아졌다.

양국은 유예된 관세를 90일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뒤 추가 고위급 협상을 통해 이를 추가 연장하면서 오는 10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또한 트럼프는 이날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 온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역시 시 주석과의 부산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오는 10일부터 조정된다.

미중 정상은 지난달 30일 한국 부산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희토류 추가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고, 미국은 펜타닐 관세를 10%P 인하하는 등 일련의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가 비상호적인 무역구조를 시정하고 미국의 경제적·국가안보상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고, 국가방위·에너지·경제·안보에 필수적인 자원 접근을 보장하며, 농업 인프라를 강화하고, 제조업 및 방위산업의 기반을 강화해 미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