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中 희토류 수출통제 25~30년 준비…위험축소 필요"(종합)
"향후 1~2년간 워프 스피드로 中희토류 통제에서 벗어날 것"
"캐나다 10% 관세 추가 부과는 실제 실행 않고 '위협'만 해"
- 류정민 특파원, 신기림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우리는 중국과 디커플(절연)하고 싶지는 않지만, 디리스크(위험축소)는 필요하다"면서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자원 수출 통제에 대응한 공급망 구축을 재차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 "중국은 이 계획(희토류 수출 통제)을 25~30년 동안 준비해 왔고, 미국은 졸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 행정부는 앞으로 1~2년 동안 워프 스피드로 나아가 중국이 우리, 그리고 전세계에 드리운 칼날의 위협 아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베선트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 간 합의가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5월 수준으로 되돌린 것에 불과하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적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순진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투덜거리는 노인들이라고 부르는 WSJ의 논설위원실이 이런 희토류 제한을 중국이 꺼내 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 부산 김해공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수출 통제 조치를 중단하도록 한 작지 않은 성과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이번 건은 미국 대 중국이 아니라 중국 대 전세계였다"면서 "중국은 이(수출 통제)를 전 세계에 적용했고, 따라서 전세계가 반발했다. 자유세계의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를 대표해 맞받아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는 우리가 동맹을 결집했다"면서 "서방 및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 인도 등이 우리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노력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 최고의 경제, 기축통화(달러), 혁신과 기술까지 이런 것들이 미국 힘의 원천"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에 나온 모든 결과물은 미국에 더 많은 협상 지렛대를 안겨줬다"라고도 했다. 미국이 갖고 있는 힘에 의해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오는 5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인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와 펜타닐 관세 위법성 여부 최종심에 대해서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나 펜타닐 유입을 거론하며 "이런 게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면 어떤 것이 비상이겠느냐"면서 승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열린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운영중단)으로 인한 SNAP(식비지원) 중단에 대처하기보다는 백악관 연회장을 짓거나 로즈가든을 포장하는 등 치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꼰 데 대해서는 "민주당이 (예산안 통과에 찬성해) 정부를 재개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베선트는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골프를 많이 쳤다. 왜 남을 비난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주말마다 골프를 즐기는 트럼프를 비판할 입장이 못 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한 10%의 관세와 관련해서는 "아직 부과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위협'만 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가 온타리오주가 최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내레이션으로 활용해 관세에 부정적이었다는 취지로 한 광고를 방영한 것을 두고, 관세 최종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베선트는 "두고 보겠다. 캐나다 정부에 큰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온타리오주 총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는 아마 어젯밤 (월드시리즈에서) 블루제이스의 패배에 아직 화가 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전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연장전 끝에 5대 4로 누르고 메이저리그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토론토는 온타리오주의 주도이다.
베선트는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독점해 왔으며, 때때로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임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하며 디리스킹(위험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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